유선을 그대로는 계속 사용할 수 없고 다시 신청하려면 디지털 방송으로 바꿔야 한다길래 그러기로 했다.
그랬더니 뭔가 장치를 새로 설치해야 한다며 사람이 찾아왔다.





우리집 녀석들의 덩치가 그리 크다는 생각은 별로 안했지만
사실, 이번 여름에 친구가 찾아와서 며칠 우리집에서 묵으면서도
자기는 '요만한(주먹만한...ㅡㅡ;;)'고양이를 상상했는데 이녀석들은 대체 뭐냐고.. 왜 이리 크냐고
그런말을 했더랬다.



그런데 설치를 위해 찾아온 분이 고양이를 무서워하신다네.
그래서 녀석들을 내 방에 몰아넣고 그 분이 일을 끝낼때까지 못 나오게 할 생각이었는데
그 분이 밑에 뭔가를 찾으러 잠시 나간 사이에 내 방에 들어가려고 문을 열었더니
방안에 있던 녀석들이 '도망쳐'나와버렸다.
(외부인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불안했나 보다.. 오히려 안 보이고 소리만 들리니깐 더 불안했을지도 모르고..)


그 사이에 밑에 물건을 가지러 나가셨던 설치자 분이 다시 돌아오셨고.
침입자가 사라진 줄 알고 안심하며 텔레비젼 근처에 있던 녀석들(환희빼고.. 환희는 낯선 사람 앞에서 오히려 룰루랄라)이
혼비백산.. 도망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녀석들이 무서운 속도로 뛰어다니는 걸 본 그 설치자 분도 역시 두려움에 떨면서..
'어휴.. 무슨 고양이들이 저렇게도 큰가요?' 그러시네 






사실 수컷 고양이들이 다 자란 모습을..
고양이랑 함께 살지 않는 사람들이 보게 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긴 하다.
나만 해도 어릴 때 고양이들이랑 분명 함께 살긴 했는데
그래도 어느날인가 없어져 버리던 고양이들..그들의 그런 습성때문에
다 자란 수고양이를 내가 처음으로 본건 대학생이던 2004년 무렵이다.. ㅡㅡa

그 당시 내가 살던 곳에는 발코니 비슷한 곳이 있었는데
그전까진 주인집에서 물건들을 쌓아둬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장소였지만
어느날인가 그 발코니에서 바로 내려다 보이는 이웃집 처마밑에 사는 고양이들을 발견하고
녀석들에게 먹이를 조금씩 주게되고 좀 친(?)해진 듯 싶어지면서 부터..
먼지 가득한 발코니에 기대앉아서 그 고양이 가족을 구경(?)하곤 했다.



그때... 가끔씩 어미고양이를 찾아오는 녀석들..(어미고양이가 마르긴 해도 상당한 美猫~)
그 녀석들이 내가 처음 본 수고양이들이고..
나 역시 맨 처음 그녀석들을 봤을 땐 어찌나 놀랐는지 ..!!
'아, 무슨 고양이가 저렇게 크대????!!!!'


다 자란 수고양이들은 동네에 사람들이 별로 나다니지 않는 자기들의 피크 식사 시간대(야밤...)에
동네를 활보하면서 먹이를 챙기겠지만(그들은.. 힘이 좀 더 셀테니까)
그래서 사람들 눈에 띌 일이 별로 없을테고
대신.. 약한 암고양이나, 어린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나다니는 위험시간대에라도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 눈에 자주 띌테고...
그래서 고양이는 주먹만하게 작고 여린것들.. 이라는 오해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나보다.... 는 생각을 했다





사진은...
그렇게 내 방에서 나와 텔레비전 옆에서 얼쩡대다가
다시 쳐들어온 침입자(ㅋ)를 보곤 혼비백산 부엌창문으로 도망친...
산타모습..

그 창문으로 니가 뛰어내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그 창문 틈새로 니가 숨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바보 산타..




아무튼.
양자간에 긴장감이 팽팽하던 그 순간, 난 여유있게 사진이나 찍었다는 거....
ㅎㅎ
Posted by 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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