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좀 봐
플라스틱이랑 종이박스 등등을 내다 버리려고 현관 앞에 모아뒀는데
청소기 박스 안에서 이상한 털실 같은 게 나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산타녀석..
길쭉한 청소기 박스 안에 들어가 있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중인데
나름 날씬한 편인 산타가 들어가 있기에도 비좁은 박스 ㅎㅎ
결국 머리만 숨기는 것으로 안심하는 산타.
넌 내가 안 보여도 난 네가 보인단 말이야
바보녀석
ㅋㅋ
어릴 때 집에서 쓰던 2층 침대에서 ↓저러고↓ 논 적이 많다.
침대 2층의 매트리스 아래에 담요를 끼워서 늘어뜨리면
침대 1층이 가려지니깐 그 1층에서 노는 거다.
구조적인 문제로 사다리 부분이 가려지지 않는 게 참 맘에 안 들었는데
그 공간에도 뭔가를 채워 넣기도 하고..
그때 저 안에서 대체 뭘 하고 놀았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대개 친구들이랑 들어가 놀았던 거 같은데..
어린이들은 그래.
말도 안되게 비좁은 공간에도 들어가곤 하니깐
세탁기같은 데 들어가서 사고가 날 수도 있는 것 같고..
옛날 아파트는 지하에 주차장이 있지 않고 전후좌우 다 뚫린 그냥 빈공간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는 그 더러운 아파트 지하에 들어가서 아지트 마냥 한참 놀다가 나온 적도 많다.
허리 숙이고 고개 숙이고 있는 것 쯤은 아무렇지 않게 견딜 수 있었고 ..
아무튼 당시 그렇게 더럽게(;;) 놀아서 지금 튼튼한 걸 수도 있겠다.
그러고보니
난 너희들을 이해할 수 있는 거였어
먼지구덩이 텔레비전 뒷공간이나
마찬가지로 먼지구덩이 침대 밑이라든가
그런 곳에 들어가는 너희들을 여전히 이해할 수 있는 거였다구.
내가 그랬던 걸 기억하고 보니깐 이유없이 이해할 수 있게 되네
...
기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