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방석 바꿔준 거
요즘 보니깐 서로 앉으려고 난리다 ㅡㅡ;;
솜이 엉켜서 불편했을 방석을 쓰다가 편평하고 폭신한 방석에 앉으니깐
옛날 방석 따윈 금방 잊어버린 모양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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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저렇게 다정하게(?) 앉아 있는 건..
환희가 먼저 자리잡고 있는데
환희를 좋아하는 산타가 비집고 들어와서 그런 거지만
산타도 환희 따라 방석에 앉다보니
방석위를 편한 장소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산타, 예전 방석은 거의 안 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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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저러고들 있다.
둘 사이에는 분명 저런 힘의 대치가 있을 거 같은데
환희 쪽에서는 열심히 밀어내고 있는 것일 테고
산타 쪽에서는 그저 편하게 기대고 있는 듯
ㅋㅋ


근데 방석 바꿔준 거 일주일도 안 지난 거 같은데
환희..
참 금방 적응한다
새방석이 꽤 괜찮은 alternative여서일까?




예전 반려인이 환희를 우리집에 데려다 주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환희가 그 사람들(모녀가 함께 오셨다 그때)을 따라 나서려고 하는 걸 보고 따님이 안타까워 하니깐
그분 어머님께서 '아니야, 고양이는 달라. 한달이면 잊어'라고 말하시면서 환희를 떼 놓고 나가셨다.

그리고 정말 한달..
한달 만에 환희의 나에 대한 경계가 갑자기 해제돼 버렸었지..






이건 90년대 식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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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문구로 패러디(라고 하긴 그렇고 뭐라고 해야 되지;;)되기도 한 만년짜리 유통기한을 가진 사랑 or 기억.


그에 비해 21C의 사랑 or 기억은 훨씬 담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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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의 저 대사에 조제토라의 저 구절을 붙여보면
"거기엔 그저 흘러가 버린 일.만.년.이란 시간이  다시 또 남은 것 뿐이니까"가 되는 건데
이렇게 적고보니
1990년대에 수많은 젊은이들의 심장을 고동치게 한 일만년의 유통기한을 가진 사랑이
정말 덧없어 보인다.

..방부제가 엄청 들어간 사랑이라서 유통기한이 1만년이나 되는 거겠지 뭐




한편, 일만년같은 긴시간에 대비되는 짧은 시간으로 ↓이런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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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내 사랑은 1초로 하고 싶다"(1초다! 심장에 반응이 오는 시간)
21C의 감성으론 일만년 짜리보단 일초 짜리가 훨씬 더 나아 보이는군.

...

하지만 이건 감정적으로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일 뿐 현상적으로 이렇게 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
앞뒤 기억 없이 그저 순간을 부유할 수 밖에 없을 치매환자들 조차도
이 정도(1초)는 아니니까.




역시 한달이든 일주일이든
노련한 환희는 딱 알맞게 맺고 끊고 잘하고 있네.

그러니까 환희는 방석 놓고 산타랑 너무 아웅다웅 하진 말고..
Posted by 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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