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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가 처음 우리집에 온 날

데려오신 분의 어머님이 우리집 싱크대에 올라가 있는 환희에게

'환희야 내려와'라고 하시자

금방 그 말에 반응한 환희..

집짐승들과 함께 오래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 상황이 참 신기했는데요.


환희는 자기를 부르는 말 '환희'를 잘 알고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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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동이는 최근 '희도~ㅇ'이라고 하면 자기를 부르는 줄 알고 이쪽을 곧잘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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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물론 아직 어리기도 하지만..

왠지 희동이보다 좀 많이 늦네요.

이건 뭐..

자기를 부르고 안 부르고를 떠나서 아예 '쌩까'ㄴ다고나 할까..

(밑에 동영상 마지막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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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게 산타탓만은 아니라는 점이 비극.

우리집에 입양될 때의 나이가 가장 어렸던 녀석이 산타(1개월 반가량..)인데

이녀석은 인천만수동에 있는 어떤 아파트에서 온종일 울다가 구조된 녀석.


1개월 반이면 사람나이로 대체 몇살인진 모르겠지만

그 경험이 녀석의 무의식에는 깊게 박혀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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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우리집에 데려온 후에도

당시 아직 어리던 희동이한테 왠지 미안해서

산타를 그렇게 보듬지를 못했어요(지금에서야 새삼 깨달은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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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종종 너무 일찍 커버린 어린이들이나 청소년기 학생들..

어린애를 어른 다그치듯 다그치는 부모들..을 보게 되는데요

'법치'국가 대한민국에 사는 그들 주변의 문제에 대해

환경탓..이라고만 쉽게 말할 순 없겠지만

그저

적어도 사람보다 훨씬 더 짧은 유년기를 거치는 고양이에게는

어린시절의 시간의 가치가 더 클거라는 생각은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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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타의 이갈이를 보고 희동이의 추정나이를 더 올려잡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는데

그렇다면 희동이 녀석은

비록 굶주렸을 망정

엄마한테 애정을 받고 지낸 유년기는 훨씬 더 길거라는 생각도 들고...

(물론 노랑이들이 원래 애교가 많다는 말도 있어요.../환희는 뭐란 말이야 그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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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집에서 자신의 고충에 대해 하소연을 할 때

우리집 고양이들 비유를 들며 공감을 해주면

왠지 띠꺼운 표정을 받게 되는데요.


뭐 그거야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분명한 건

녀석들이 유년기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해줬고

(범죄자에 대해서, 사람은 혹.. 덜 미워했다 하더라도 죄를 과도하게 미워했기 때문에 항상 '처벌'수위는 높기를 바랬습니다.)

생각을 좀 더 바꾸게 해 줬고

그래서 미래에 발생할 지 모를 과오를 개선시켜줬다는 것

그리고 그때문에 (특히) 산타는 더 많은 삯을 부담했다는 것.



Posted by 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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