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환/희/동 네 2008. 3. 19. 11:33
한국어 바로 쓰기와 관련된 책 중에 유사한 단어에 대해 비교 설명해 놓은 책이 있었다. (책제목이 기억이 안나네;;)
사전에서는 그저 유의어로 나오지만 실제 쓰임에 있어서는 분명히 구분이 있는 단어들이라서
저자들이 미리 밝힌대로 주관적이지만 그럼에도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깐 이런 단어들..
..안과 속, 끝과 마지막, 껍질과 껍데기..
(또 뭐가 있었더라..;;)
 
 
 
이 중에서 껍질과 껍데기..
 
한국어에서..
껍질은 속의 내용물과 강하게 밀착돼 있는 것들에 주로 사용하고
껍데기는 속과의 분리가 가능한 경우에 사용하는데 그 자체로 좀 단단한 형태인 것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론 껍질이 껍데기보다 포괄적으로 사용된다고.. (껍질⊃껍데기)
 
예를 들어 ..
사과 껍질이란 말을 주로 쓰고 사과 껍데기란 말은 좀 어색하다든가
게껍데기란 말이 좀더 자연스럽지만, 게껍질이란 말도 쓰긴한다든가..
그에비해 속내용물과 성글게 붙어있는 귤같은 경우는 귤껍질 귤껍데기 둘다 쓸만하고..
물론 칼로 이미 벗겨놓은 사과의 껍질은 또 껍데기라고 말해도 되기도 하고(이미 분리됐고 굳어가니깐)
 
이런 구분은 껍질,껍데기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라기 보단
그저 언어 습관일수도 있는데
아래를 보면 영어에는
 
 
껍질을 의미하는 말이 상당히 분화가 돼 있어서(peel, bark, sheath, crust, husk, rind, coat, skin, JACKET까지..ㅎ)
한국어에서 단지 껍질,껍데기로만 구분하는 것과는 또 많이 다르다.
 
 
 
그래서 지금 얘기하려는 건.. 껍데기..
고양이들은 껍데기를 좋아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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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비어있는 책장(껍데기)속에 들어가 앉은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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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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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터널(껍데기)속에 들어가서 터널을 옷처럼 입고 있는 환희도 역시 웃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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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이용하려는 다른 고양이(희동)에게 밀려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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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심술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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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책장과 라탄하우스로 만들어진 작은 공간(껍데기 속)에서 안심하고 있는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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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요즘은 좀 덜하지만..
어릴 때는 X꼬에 X을 묻히고 돌아다니면서 방바닥같은데 X도장을 찍는 경우가 잦았다.(우웩 ㅠㅠ)
캣트리 치우고 나서 발견한 저.. 흔적들도 아마 산타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떻게 벽에 저걸 남긴건진 ..정말 모르겠다..
사람이 벽에 X칠을 하는 건 손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걸텐데
고양이니깐 그러진 못했을테고
x꼬를 그대로 벽에 콩콩 찍는 건가..? ^^;;
아니면
캣트리위에서 몸을 휙 돌릴 때 x꼬에 묻어 있는 X찌꺼기가 휙 떨어져나오면서 벽에 붙어 흘러내린것일수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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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며 라탄하우스의 벽'껍데기'를 공격하고 있는 환희..ㅎ >
 
개인의 사회적인 얼굴을 페르소나라고 하는데
페르소나는 상황에 따라서 바꿔쓸수 있는 가면같은 것으로
(집에서,학교에서,직장에서,넷상에서...달라지는 내모습)
무형이지만 분명 껍데기의 일종이다.
이 껍데기란 것을 자기에게 완전히 붙어있는 껍질이라고 착각하게 되면서
(벗을수 없는 철가면.. 아이언마스크;)
이런저런 신경증들이 유발될 수도 있다고 했다.
(여긴어디? 나는누구?)
 
 
그에비해 고양이들은..
스스로를 가릴 페르소나(껍데기)가 없어서..
항상 유형의 껍데기속에라도 몸을 감추고 싶어하는 걸수도.
 
역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쁜것들..ㅋ
벌거벗은 너희들이 너무 좋아~~
Posted by 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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