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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6 전주국제영화제 JIFF 를 다녀..온걸까?

아니 그냥 전주에서 놀다가 왔다.

5월 초에 전주에서 영화제가 있으므로
그때 전주로 놀러간다면
영화제 분위기를 타고 뭔가 더 편하고 재밌게 놀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굳이 전주로 간 것이다.

원래 계획은..
5월 3일 토요일 오후에 전주에 도착해서 영화를 3편정도 본다.
5월 4일 전주 주변의 괜찮은 곳(ex>전주팔경)을 찾아다니며 논다.
5월 5일 0시~ 아침까지 '불면의 밤'을 관람하고 아침일찍 곧바로 상경한다.
이럴 예정이었는데..

고속도로 사정이 너무 나빠서 5월 3일 도착이 많이 늦어졌다.
혹시 내년에라도 JIFF에 갈 생각이 있다면 철도를 이용하도록..!
(근데 JIFF가 PiFan보다 붐빈다는 기분이 드는건 영화가 좋아설까, 전주가 좋아설까)

아무튼 그래서 첫날에 영화를 1편(섬이되다)밖에 못본 거다.

둘쨋날인 5월 4일엔 그럼 원래의 놀자계획을 접고 영화를 더 봐야 하는걸까?
아니다!
어두운 상영관에서 하루종일 영화나 보려고 전주까지 찾아온 게 아니란 말이다.
영화제 분위기 타고 재밌게 노는 게 원래 목적..
그러니까 원래대로 가는 거다.

영화제 팜플렛을 흝어보니 영화제 덕에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한가지 있었다.
자전거를 아침 10시~ 오후 5시까지 무료로 대여해 준다는 것이다.
(전주에서 자전거 렌탈하는 곳은 아마 없을 듯)

5월 4일 9시 50분쯤에 JIFF광장으로 가 보니 대여를 위해 준비된 자전거 수는 고작 20대..;;
게다가 전주시내 '객사'근처에 있는 영화의 거리는 보행자천국이 아니라서 차들도 멋대로 다니고 있다.
보아하니 영화의 거리 주변에서 자전거 타는 시늉 좀 내다가 얼른 반납하라는 뜻인거 같은데..

아니다!
그럴 순 없지.
가까운 전동성당과 한옥마을
좀 먼 덕진공원과 전주 동물원까지 자전거 타고 다녀오리라
ㅎㅎ



영화의 거리에서 전동성당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와서 한옥마을 길을 따라 언덕위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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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올라오니 한옥마을 너머로 성당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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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고전적인것도 현대적인 것도 아니고 '근대적'이다
도무지 무슨양식인지 알 수 없는 건물과 한옥이 함께 있으니 마치 개화기의 혼란스런 분위기 같다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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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은 요새 개발되고 있는 거 같다.
길도 최근에 닦인 거 같고
마을 안쪽의 나무들도 아직 많이 어리고..
이런것도 만들어 뒀더라구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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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 길이 아닌 쪽으로 돌아내려오면서 성당을 올려다보니..
앞으로 한국의 오래된 성당들을 찾아다녀도 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당 꼭대기는 올훼스의 창이고 난 때마침 그 아래를 지나가던 유리우스다~!  비극적인 사랑,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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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성당 안쪽에선 이런 난장이 펼쳐지고 있었다.(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하잖아.. 토요일 성당에서 저런 행사를 한다는 건..


전주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에 썩 좋은 도시는 아직 아니다.
길이 별로 좋지 못했다.
경주처럼 '주'자 들어가는 도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면서
(전라도라는 이름은 전주와 나주에서 한글자씩 따온거라고 한다.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 충청도는 충주,청주..)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유명'해지려면
우선 자전거 도로같은 걸 닦는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쪼끔 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있지 않았다면 결코 지나가지 않았을 길들에서 본 이런저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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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재봉틀이다 우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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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좁은 골목길이 아직도 있다니 우앗~
(예전에 베이징의 무수히 많은 후통(=골목)들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이 골목이 저 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일까?? (당연히 다른길이 있겠지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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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는 이런 필방이 참 많았다.
왼쪽 구석에 보이는 저런 거대한 붓으로 내 주변에 동그라미를 한번 그려보고 싶어..
ㅎㅎ



그리고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길 헤맨거 포함하면 한 2시간??

전북대학교 근처에서 팜플랫에 소개된 국수집(정둔면옥)을 찾아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지도가 너무 추상적이라서..;;
간략하게 나와있는 지도내용과는 달리 실제로는 대학교 근처라서 너무너무 복잡했고
그래서 한참을 국수집과 찻집을 찾아 길을 헤맸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덕진공원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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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아는 분한테 듣기론.. 덕진공원은 전북대 바로 옆에 있어서 전북대 학생들의 연애명소라고 한다.
그런가? ^^

크기가 일산호수공원정도였나, 아니면 조금 더 작았을수도..
호수 안쪽으로 정자 같은 게 있어서 음식도 팔고 그러던데
좋았어요, 여기~


덕진공원이랑 전주동물원은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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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면서 보니깐 회전관람차가 보여서 이거부터 탔다.
인생의 꼭대기가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면
회전관람차를 타보면 된다 ㅎㅎ

많이 낡았지만 예전에 부산 대관람차 사고 같은 걸 생각하면
낡은게 어쩌면 더 안전한 걸수도 있는 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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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서워라~
얼른 내려가고 싶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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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
작지만 오밀조밀 예쁘게 꾸며 놓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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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이런 곳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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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 있는 동물들도 다른 데랑은 달리 왠지 생기있어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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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좋아..

기린사 주위에서 기린의 주의를 끌어보려고 손을 마구 흔들어대는 어린이같은 어른들에게
뒤쪽 둔턱에 앉아서 유심히 기린만 지켜보고 있던 왠 아저씨께서..
'저기 기린이 있네, 그러면 조용히 보면 될것이지, 왜 손을 흔들어서 기린 정신 사납게 하냔 말이야'라고
조목조목 야단을 치셨다
사진속에 분홍옷 입은 어른이 아마 야단맞은 어른인듯..
ㅋㅋ
암튼 그 말씀에 동감~
그냥 유심히 보는 걸로도 충분히 감동적인데 왜 그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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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전주 동물원 출입구에 '기린원'이라고 돼 있다.
우와~
역시 기린이 최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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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뒤에 매달려 있는 내가방 지못미..
자전거를 타고 다닐 줄 알았으면 애초에 등에 매는 가방을 가져왔을텐데
자전거 뒷자리에 매달려서 하루종일 고생이 많았다 ㅎㅎ


난 사실..
5월 4일 오후, 전주에 비가 잠깐 온다는 예보를 확인했었다.
그래도 우산은 안챙겼는데
그건..
돌아다니다가 비가 오면
그대로 주위에 보이는 찻집에 들어가서 잠시 쉬다가
비가 그치면 다시 돌아다녀야지..
이렇게 나름 낭만적으로 '계획'해 뒀기 때문이다.

동물원을 나와서 다시 전주시내 영화의 거리쪽으로 가던 중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디 비를 피할 찻집이 있나 주위를 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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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
좋습니다 좋다구요 ㅎㅎ
비 좀 맞으면 어때~


전주의 대학로(전북대학교 주변의 도로이름임..)를 따라 상쾌하게 비를 맞으며 시내 방향으로 가는데
문제의 국수집(정둔면옥)이 다시 생각이 났다.
팜플렛에 보니
점심 때 미리 예약을 안하면 한참을 기다려야 겨우 식사할 수 있다는 말까지 있어서
오전중에도 이미 전화를 해봤었는데
계속 전화를 안 받길래
'너무 인기있는 가게여서 오늘같은 날은 아예 전화받길 포기했나보다..'
'얼마나 맛있는 가게길래 이렇게 도도해..'
이렇게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리고 겨우 국수집을 찾아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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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가게문을 닫는 거였다면 영화제 팜플렛에도 '일요일은 쉽니다'정도는 써줬다면 좋았잖아..
그래도 옆집에 칼국수가게는 문을 열어서 겨우 식사는 했으니 뭐..
나쁘진 않았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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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영화의 거리까지 달려와서 다섯시 전에 자전거도 무사히 반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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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집에서 정신 차려보니
..노곤하다

24시에 시작하는 '불면의 밤'관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영화를 더 보는 건 포기하고 그냥
좀 씻고(비 맞고 자연건조된 나에게선 과연 무슨 냄새가 날까..ㅎㅎ)
쉬다가



...




기운차려서 다시 거리로 나왔다 ㅎㅎ
명색이 영화제 하는 도시에 놀러왔는데 영화관 인증은 해줘야지~

영화의 거리에 있는 영화관은 4개..
전북대문화원까지 총 5군데서 JIFF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전주 영화관이 좀 특이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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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하나에 영화관만 있다는 거다!
하도 쇼핑센터(?)랑 함께 있는 영화관들만 봐와서 이 사실이 너무나 신선했다.
제일 밑에 메가박스만 1층에 옷가게 하나 있는 정도였지
대부분은 옛날 영화관처럼 건물하나가 그냥 통째로 영화관이었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말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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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거리는 이런 분위기..
저기 네온사인 아치는 영화의 거리에만 있는 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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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퍼포먼스 같은 것도 있고 (길을 몰라서) 하늘만 쳐다보고 걷던 사람들이 많던 영화의 거리앞에는
이런 차량진입금지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아쉬워 정말..
저 안내문은 영화의 거리 옆에 있는 옷가게 거리 앞에 세워져 있었다 ㅡㅡ;;
뭐야 대체...





심야영화볼 때 잠도 잠이지만.. 몸이 너무 아프다.
마치 두들겨 맞은듯이 뻣뻣해지는데..
포도주..
그러니까 와인 200ml 짜리정도를 심야영화mate같은 걸로 판매하면 좋겠다.
그나마 375ml 짜리도 있긴 하던데 200ml 정도만 되면
영화보면서 한모금씩 마신다고 할 때 5,6시간 동안 충분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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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 와인에 대해서..

영화관에서 술을 먹다니!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에이, 설마 저걸 마셨겠어요? 말도안돼.. '라고 대답할거고

5,6시간동안 심야영화 볼 때 몸이 얼마나 힘든지 나도 이해해~ 라고 말하는 사람에겐
'포도주 한모금과 함께 했더니 훨씬 견디기 수월했어요 ♡' 라고 대답하겠어요.
ㅎㅎ

아 근데 중요한 건 맥주같은 게 아니라 꼭 포도주같은 종류여야 한다고..



5월 4일밤 아니, 5월 5일 새벽 '불면의 밤'의 테마는 '음악영화'였고
난.. 영화보다가 내가 잠들어 버릴거라고 생각했다.
심야영화는 공포영화가 짱인데..
하지만 만약 이 날의 테마가 공포영화였다면
분명 재미있게 보긴 했겠지만 남는건 별로 없었을 듯(어이쿠 편견덩어리 ㅋㅋ)

그러니깐 '음악의 밤'은..
살짝 졸리긴 했지만 나름 재미도 있는 영화들(허니드리퍼, 글로벌메탈, 조이디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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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 끝나면서 20분씩 쉴때마다 간식도 나눠줬다.
고마워요 ^^



영화들은 전반적으로 재밌었다.

전에 '숨'을 보러 갔을 때 옆에 앉은 어떤 사람이 뜬금없이
'근데 대체 이 영화를 왜 보러 온거예요?'라고 묻길래
'재밌을거 같아서요..'라고 간소한 대답을 했는데
(왜 나한테 먼저 물어보고 그래, 시간만 주면 나도 멋지게 한마디 해줄수 있었다고 ㅠㅠ)
내 옆의 다른 누군가는 마치 레포트 발표하는 듯한 논리적인 대답을 해서 질문자의 기선을 제압하더니
영화보는 내내 남들이 웃을 때도 절대로 웃지않고 진지하게 영화를 감상하더라구.
왠지 안쓰러웠어.

영화는....
일단은 보는 거 자체로 재밌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근데 JIFF에서, 적어도 내가 본 영화들은..
뭐 그래, 특별히 좋은 작품은 아닐지도 모르지.
하지만 재밌었어.


그래서..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JIFF 다시 오게 되면
그때는 영화를 좀더 열심히 보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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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