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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6 불장난

불장난

환/희/동 네 2008/07/06 22:21
아점 먹으려구 가스렌지에 냄비 올리고
끓을 동안 녀석들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무심코 옆을 올려다 봤더니
가스렌지 위의 냄비주위에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5초정도..
상황이 이해가 안되서 가만히 보고만 있다가
얼른 가스를 끄고 냄비를 싱크대로 던져 내린 뒤 그래도 안 꺼지고 타오르던 불길을 향해
물을 한바가지 부었다.

에고..;;

그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무슨 화산재 같은 게 방바닥에 마구 떨어지고 있네..


그러니까 불이 난 정황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냄비밑에 받쳐져 있던 냄비받침(이거 뭐라고 부르지?)이
어쩌다가 냄비바닥에 그대로 붙은채로(;;) 가스렌지에 올려져서
그대로 냄비와 함께 데워진 것..
그리고 그 플라스틱 냄비받침이 타 들어 가면서
시커먼 플라스틱 재 같은게 만들어지고
뭐 그렇게 된 거..
(사진엔 제대로 안 나왔는데 내 팔에도 재 찌꺼기가 잔뜩 붙어있다. 나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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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기 위쪽에 뭔가 모양을 만들면서 붙어 있는 플라스틱 재찌꺼기가 왠지
우주전쟁의 그 빨간색 실같은 느낌이 들어서
한번 찍어봤다.
(혐짤 아니예요.. 그냥 플라스틱 재찌꺼기일 뿐이예요..)

이 재찌꺼기 때문에..
한참 부엌을 정리하는 동안 머릿속에 맴돌던 주요 단어는
'핵겨울'

혹시 핵전쟁이 발발하면 핵 자체의 파괴력 이외에도
핵 사용 후 만들어진 다량의 분진들이 지구에 내리쬐는 태양을 가려서
지구 전체의 기온이 내려가고 그 때문에 생길 재앙들이 어마어마!!!
뭐 이런 잡다구리한 생각을 하느라 청소만 하기엔 마음이 너무 분주했다.
핵이 아니더라도 대형산불이나 화산폭발 같은 것도 마찬가지 결과를 미친다고 하지만
핵의 경우는 영향력이 더 강하다고 하니깐.

..청소나 열심히 할것이지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불끄고 나서야 겨우 알아챘는데
(내 코는 그저 내 미모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코인가?)
유독가스같은 이상한 냄새도 집안에 가득 차 있고..
(머리 아파 죽겠다. 본드냄새가 차라리 낫지..)
앞으론 정말 냄비받침같은 걸 살 때도 꼭 재질을 확인하고 사야겠다.
(나무로 된 거 였으면 이런 냄새는 안 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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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체격이 훨씬 작은 고양이들은
유독가스에도 훨씬 더 쉽게 영향을 받을 텐데..
정말 미안..
내가 잘못했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아버지가 정원에서 나뭇잎을 태우시는데
바람때문에 잠시 불길을 놓치셨다.
정원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 나..
119에 전화를 걸어선 '집에 불이 났어요 엉엉' 이런 식으로 횡설수설 했는데
전화걸고 있는 도중에 아버지가 불길을 잡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선
(개념없이) 그대로 전화를 딱 끊어버렸다.
그날 소방서엔 그저 어린이의 장난전화 한건으로 기록됐을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당황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불나(ㄹ 뻔 하느)ㄴ거 처음 본거라서 ..

그에 비하면 오늘은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
5초 정도 동안 불이 타오르는 걸 보고 있을 여유도 있었고...
(아직 가스선에는 불길이 붙지 않았어, 침착해..)

사건 발생 당시 내 옆에 있던 산타와 희동이도
불을 보자마자 무작정 도망을 치진 않았고
일단은 '저게 뭔지..' 구경을 좀 하다가
내가 불 끄려고 소란을 떨기 시작하니깐 도망을 쳤다.
녀석들도 불난 거 처음 본 걸 테니깐..



아참!!
불장난하면 밤에 오줌 싼다고 그랬는데..;;
그렇다면 오늘밤...
으응?


Posted by Na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