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무렵에는 내가 아는게 없어서
그저 사료와 고양이용 통조림만 먹인게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환희야 다 커서 우리집에 왔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환희는 통조림도 안 먹고 오직 사료만 먹는다;;)
희동이와 산타는 당시 내가 좀 신경을 썼더라면
다른 여러가지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됐을 텐데
워낙 어릴때부터 고양이용 음식만 먹어버릇하다보니
보통 음식은 못먹는 생존력 떨어지는 고양이들이 돼 버린 것이다.

생선도 안먹고 고기도 안 먹고..
채소도 안 먹고..(그나마 희동이는 풀같은 거 좀 뜯어먹기도 한다)
아마도 보통음식에는 고양이용 음식 특유의 냄새가 없어서 그런거 같다.





그렇게 사료와 통조림밖에 모르던 희동이녀석이
요즘은 마른오징어에 꽂혔는지
오징어 굽는냄새가 나면 쪼르르 달려와선 자기도 달라고 난리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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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를 먹으면 갈증이 많이 나니까 물도 많이 마시게 되는데
근데도 내가 먹고 있는 오징어가 다 없어질 때까지 옆에서 달라고 계속 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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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얄미운 건
이녀석이 오징어다리는 안 먹고 몸통만 원한다는 사실이다
(정말 얄미워 ㅡㅡ)
다리를 뜯어주면 그걸 갖고 장난만 치지 먹지는 않는다
(먹는 걸로 장난치면 못쓰는데 말이야..)

아는 친구가 예전에
자기는 오징어 몸통만 먹고 다리는 그냥 버리는데
자기 여자친구는 오징어 다리만 먹어서
둘이 오징어 가지고 신경전(;;)을 벌일 일이 없어서 좋다고
그런 얘길 언뜻 한적이 있는데

그에 비하면 난..
오징어 한마리 놓고 고양이랑 신경전을 벌여야 하다니
참...;;;






고양이는 발바닥 말고는 땀이 나지 않아서
나트륨이 배출될 수 있는 경로가 거의 소변을 통해서 배설하는 것 뿐이고
그래서 마실 물이 거의 없는 길고양이들한테는
짠 음식을 주면 안된다고 들었다.
물을 못마셔서 소변도 많이 안 생기고 때문에 나트륨 배출에 문제가 생겨서 건강이 아주 나빠질 수 있다고..

하지만 희동이는 마실 물이 있으니까
오징어같은 거 많이 먹어도 괜찮을 거야
몸통말고 다리.. ㅋ






어릴 때 아버지가 키우시던 고양이들..
때가 되면 사.랑.을 찾아서 집나가 버리기 일쑤던 그 고양이들에게
아버지는 먹다남은 생선찌개,갈치조림같은 거랑 밥을 비벼서 줬던 거 같다.
요즘 주워들은 정보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고양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지 모른다고 하는 마늘이나 파같은 것도
가리지 않고 먹으라고 주셨다는 말이 되는데..
그래도 난 녀석들이 잘 먹고 잘 산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그러고보면 녀석들의 출가는
사랑같은 거 보다는 그저 식사메뉴가 맘에 안들어서 일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가끔은 별미로 마른오징어도 주고 그러셨어야 했어 ㅋ
Posted by Navi.